한국전력이 지난해 8월 한 달 가정에 전력을 판매하고 청구한 요금(주택용 전력판매수입)이 9000억원으로 밝혀졌다.
10일 한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주택용 판매수입은 8857억원으로, 그 해 가장 수입이 적었던 달에 기록된 5563억원보다 59.2% 많은 것으로 확인됐따.
이는 봄·가을 청구액의 1.5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일반용이나 산업용 전기요금 청구액은 계절에 따라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을 미뤄볼 때 가정용에만 적용되는 누진제가 영향을 미친 것.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9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봄·가을 전기요금을 5만3000원 내는 가정에서 여름철 스탠드형 에어컨(1.84kW)을 하루 8시간씩 켤 경우 전기료는 32만1000원으로 상승한다.
지난해에는 7∼8월 중 전기요금 누진제를 일시적으로 완화했지만, 올해는 이런 혜택이 존재하지 않는다.
폭염과 저유가로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이익을 거둔 한전이 전기요금 누진제로 하반기에는 더 많은 수입을 올릴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전기요금 누진제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커지자 산업부는 “주택용 요금은 지금도 원가 이하로 공급하고 있으며 전력 대란 위기가 현존하는 상황에서 누진제를 완화해 전기를 더 쓰게 하는 구조로 갈 수는 없다”며 개편 불가 입장을 전했다.
[사진=연합뉴스TV 뉴스화면 캡처]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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