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과 관련한 정부의 과실책임 의혹 수사 대상이 고위 공무원으로 확대됐다.
11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현사2부장)은 환경부·보건복지부·산업통산자원부 실·국장급 이상 고위공무원 출신 4~5명을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들은 유해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PGH)같은 독성 원료물질의 수입·유해성 심사 등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ㆍ국장급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문제점이 발견될 경우 당시 최고책임자였던 장ㆍ차관이 수사 선상에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장·차관을 언급하기에는 지나치게 이른 시점”이라고 말했지만, 실제로 검찰은 정부 과실책임 의혹이 불거진 시점마다 관련 부처 장·차관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유심히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안팎에선 1월 말부터 7개월간 이어져 온 가습기 살균제 수사가 다음 달 중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검찰은 지난 7월 초 정부 과실책임 의혹 수사를 본격화한 이래 주요 가해업체가 유해 제품을 제조ㆍ판매한 시점 등 의혹 당시 담당 공무원들을 직급별로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수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효정인턴기자 kacy951@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