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지원금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모녀가 임대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북 안동경찰서는 11일 기초생활수급자인 모녀가 숨진 채 발견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2시께 안동시내 모 아파트에서 A(46·여)씨와 A씨의 어머니(72)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 모녀의 죽음은 “주변에서 악취가 난다”는 이웃 주민의 신고를 받고 찾아간 관리사무소 직원이 모녀가 숨진 것을 발견,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A씨 모녀는 발견 당시 거실에 나란히 누운 상태였으며, 현장에 유서 등은 나오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아파트 출입문 입구에 쓰레기 더미가 잔뜩 쌓여있는 점 등으로 미뤄 누군가 침입한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11일 오전 부검을 실시했지만, 부패가 상당히 진행돼 딸인 A씨의 심장에 이상이 일부 있었다는 부검의 소견만 있었을 뿐 정확한 사인이나 사망 시각은 알아내지 못했다.
기초생활수급자 A씨는 매달 정부지원금 20여만 원을, A씨의 어머니는 장애인 지원금을 더해 40여만 원을 받아 생활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규명해내기 위해 수사를 계속 진행할 방침이다.
/정승희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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