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와 포르투갈에서 대형 산불이 잇따르면서 사상자가 발생하고 주민 수천 여명이 대피했다.
11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에 따르면 프랑스 동남부 부슈뒤론 지방에서는 여러 곳에서 동시에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번지면서 주민 한 명이 심한 화상을 입는 등 3명이 다쳤다. 산불이 마을을 통과하면서 레펜미라보 주변 지역 등에서는 집 수십 채가 불탔고 비트롤에서는 수백 명의 주민과 피서객이 대피했다. 진화작업에 투입된 1,800여명의 소방관이 불길은 잡았지만 바람이 강하고 건조한 상태가 이어지는 탓에 불이 다시금 번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산불이 번지는 지역은 프랑스 제2 도시인 지중해 항구 도시 마르세유에서 20여㎞ 떨어진 곳이다. 불길이 빠르게 번지면서 마르세유도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마르세유 공항은 소방 항공기 운항을 위해 일부 항공편 노선도 조정했다.
베르나르 카즈뇌브 내무장관은 “마르세유 인근 석유화학 저장고 외곽의 불길은 잡혔다”면서 “불이 마을이나, 특히 마르세유까지 못 가도록 막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포르투갈에서도 대서양에 있는 마데이라 섬에서 며칠 동안 대형 산불이 번지면서 전날 주민 4명이 숨지고 주민과 관광객 1천여 명이 대피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주민 300여 명은 연기를 마셔 호흡 곤란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며칠 전 발생한 산불은 마데이라 섬 자치정부 수도인 푼샬 인근으로까지 번지면서 피해가 커졌으나 큰 불길은 잡힌 상황이다. 포르투갈 정부는 유럽연합(EU)에 화재 진압을 위해 소방 항공기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스페인이 2대, 이탈리아가 1대의 소방항공기를 파견했다.
고온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포르투갈 본토에서도 중북부 비제우 지역에 산불이 발생, 고속도로가 통제됐다. 인근 지역인 아제다에서도 화재로 도로가 봉쇄되고 전력 공급이 끊기기도 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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