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가 추진하는 평생교육단과대 사업에 대해 동국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반대의 뜻을 드러냈다. 지난 10일 동국대 총학생회가 평생교육단과대 사업에 반대하며 농성에 돌입한 것에 이어 교수협의회 비대위도 반대의사를 표명하는 등 사업에 대한 학내 구성원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동국대 교수협의회 비대위는 11일 성명서를 통해 “졸속행정으로 평생교육을 망치는 불통과 무능을 개탄한다”며 “총장(보광스님)은 대학의 명예와 위상을 추락시킨 것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것을 내려놓으라”며 퇴진을 촉구했다.
성명서를 통해 교수협의회 비대위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소통의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학교 측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고 또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등 사업에 대한 사전 정보가 거의 없었다”며 “이에 대해 파악한 결과 교육의 질을 담보할 수 없다는 점에서는 이화여대와 별다를 바 없음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사업이 졸속으로 추진되면서 ‘학위 장사’라는 비판이 나오는 건 당연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전임교수 없이 학사제도도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두 달 만에 신입생을 선발하는 졸속 행정으로는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이다.
이어 비대위는 평생교육단과대 사업 반발사태의 근본적 책임은 교육부라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사업 추가모집은 신청부터 마감까지 4주일에 불과했다”며 “단과대학 하나를 한 달 안에 뚝딱 만들어내면 30억을 주겠다는 식이었던 것으로 국민의 혈세를 이처럼 반(反)교육적인 사업에 낭비하는 것은 공무원으로서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한편 동국대 총학생회는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학교 본관 앞에서 평생교육단과대 사업에 반대하며 이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듣는 집회를 11일 현재 이틀째 진행 중이다.
이번 집회는 지난 10일부터 시작돼 오는 13일까지 이어지며 학교의 불통행정 등을 주제로 토론회를 여는 등 문화제 형식으로 진행 중이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폭염이 이어지는 악조건 속에서도 학교의 소통 부재에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학우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며 “남은 기간 의견을 더 수렴해 향후 계획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두형기자 mcdj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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