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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지금도, 대통령 돼도 TPP 반대” 쐐기

TPP 발효 최소 2~3년 연기 불가피…통화조작 등에 무역검찰관 임명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가 11일(현지시간) 미국과 일본 등 12개국이 참여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TPP가 발효하려면 재협상을 거쳐 최소 2~3년 이상 연기되는 것이 불가피해졌다.

클린턴은 이날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유세를 갖고 경제공약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TPP를 포함해 우리의 일자리를 죽이고 임금을 억제하는 어떤 무역협정도 중단할 것”이라면서 “나는 지금 그것(TPP)을 반대하고 있고 선거가 끝난 뒤에도 반대할 것이며, 대통령으로서도 반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가 국무장관 시절 TPP를 지지한 클린턴이 결국 대통령이 되면 TPP를 승인할 것이라고 공격하고 나오자 아예 쐐기를 박은 것이다. 이에 따라 12개국간 협상이 모두 끝난 TPP는 미국측 입장을 추가로 반영해 재협상을 거쳐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는 클린턴 보다 더 강하게 TPP를 반대하는 상황이어서 두 사람 중 누가 대통령이 돼도 TPP 내용을 수정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관련국들의 반발로 재협상이 원만히 진행되지 않을 경우 TPP는 아예 폐기될 수도 있는 셈이다.



클린턴은 이와 함께 “상원의원으로 활동할 때 통화조작, 지적재산권 절도행위와 같은 불공정 관행을 차단하기 위해 열심히 싸웠다” 면서 “대통령이 되면 무역검찰관을 임명하고, 관련 법 집행 관리 숫자를 3배로 늘리며, 규칙을 위반하는 국가에 대한 맞춤형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등 불공정 무역관행 차단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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