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한 교도소에서 수감자들이 총기 난동을 부리던 중 폭발물이 터져 10명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12일 CNN필리핀에 따르면 11일 밤 필리핀 수도 마닐라 외곽의 파라냐케시 교도소에서 수감자들이 제럴드 반타크 교도소장과 면담한 직후 일어난 총격전과 폭발로 중국인 2명을 포함해 수감자 10명이 숨졌다. 반타크 교도소장은 부상을 입었다.
이들 수감자는 당시 총과 흉기, 수류탄을 소지한 채로 반타그 소장에게 접근해 감방을 옮겨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주민들은 교도소에서 총소리에 이어 2∼3차례의 폭발음이 들렸다고 말했다. 현재 사고 장소는 언론의 출입이 통제된 상태로 자세한 사건 경위가 보도되지 않았지만 수감자들이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은데 반발해 총격을 벌이던 중 수류탄이 터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필리핀의 전국 교도소는 지난 6월 말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이후 ‘마약과의 전쟁’으로 마약 용의자 자수나 체포가 급증하면서 수감자들로 포화 상태에 달해 열악한 시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마닐라·케손시티의 몇몇 교도소에서는 감방이 부족해 수감자들을 계단과 복도, 체육관에서 재우는 일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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