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아 새누리당 대변인은 14일 “서울시가 진정 청년들의 취업을 원한다면 하루 빨리 청년수당에 대한 보건복지부의 직권취소에 승복하고 중앙정부의 취업지원제도에 동참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김현아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원순 시장은 진정 청년들의 취업을 원하는지, 아니면 표를 원하는지 묻고 싶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7월 청년실업률은 9.2%로 일자리를 찾는 청년들의 상황은 정말 심각하다”며 “청년들은 포퓰리즘 식 퍼주기 정책이 아니라 자신들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일자리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대한민국 수도의 시정을 책임지는 시장이라면 불필요한 논쟁보다 일자리를 만드는 경제 활성화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많은 전문가들이 청년수당의 문제점을 지적하는데도 불구하고 박원순 시장은 오직 ‘퍼주기’식 청년수당만이 청년 실업해소의 유일한 해결책인 것처럼 고집을 피우고 있다”며 “새누리당은 청년을 실질적으로 도우는 방법이 무엇인지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정부의 청년취업지원 프로그램이 잘 수행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당 유창수 청년최고위원도 박원순 시장을 향한 비판대열에 가세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서울시의 청년수당 예산 90억원으로 일부 선택된 청년에게 50만원씩 줘 일자리를 해결하겠다는 것은 절박한 청년의 처지를 이용해 청년의 환심을 사려는 인기영합주의다. 박원순 포퓰리즘에 청년들이 희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전·사후 관리에 구멍이 나 있고 실효성도 담보하지 못한 ‘현금살포 청년수당’을 마치 지난 12일 청년희망재단에서 발표한 ‘취업성공 패키지’의 구직활동비 지급 확대 대책과 유사하다고 주장한다”며 “이걸 보니 ‘알묘조장(자연의 순리를 거스르고 억지로 일을 진행한다는 뜻의 사자성어)’이라는 말이 생각난다”고 맹비난했다.
이에 이재경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즉각 논평을 내고 “청년최고위원으로 선출되고 처음 내놓은 발언이 새누리당의 기존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라며 “박 시장이 그렇게 무서운가. 차라리 딱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대통령과 정부는 박 시장의 요청을 받아들여 청년정책에 대해 진지하게 대화하고 토론해야 한다”며 “어떤 경우에도 정부여당과 서울시의 싸움에 청년들의 등이 터져서는 안 된다”고 역공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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