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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Story]"시민운동 해서라도 종로서적 살려냈어야 했는데..."

서점업계 정신적 지주였지만

2002년 폐업 지켜봐 안타까워

사회적 기업·협동조합 등 통해

'제2 종로서적' 부활 팔 걷어

김언호 한길사 대표가 지난 12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문발동 한길사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송은석기자




“2002년 당시 시민운동을 해서라도 무너지지 않게 했어야 하는데….”

김언호 한길사 대표의 말에는 아쉬움이 짙게 배어 있었다. 지난 1907년 ‘예수교서회’라는 이름의 기독교서점으로 시작해 2002년 6월4일 매출부진으로 역사 속에서 사라진 종로서적. 국내에서 가장 오랜 서적이었고 ‘서점업계의 정신적 지주’로 불리기도 했던 서점을 살리기 위해 출판업계는 노력했지만 결국 폐업을 지켜봐야 했다.

어두운 밤하늘에 빛나는 별빛과 같은 역할을 하며, 특히 젊은이들에게는 창조적인 정신을 키워주는 교육적·문화적 공간이 바로 서점이라고 믿고 있는 김 대표는 누구보다 종로서적이 사라지는 것을 안타깝게 지켜봤다.

그는 “‘종로서적 없는 종로는 종로가 아니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며 “우리가 너무 잘못했다. 종로서적을 살려냈어야 했다”고 말했다.



출판사를 운영하는 출판인이지만 파주출판도시·헤이리예술마을·지혜의숲을 기획·건립하는 데 큰 역할을 했던 출판문화운동가이기도 한 그가 최근 사회적 기업이나 협동조합 등 종로서적을 부활시키기 위한 구체적 방법과 함께 ‘종로서적 재창건을 위한 발기인 모임’을 제안하는 등 종로서적 부활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종로서적을 살리자”는 그의 발언 이후 사비를 지원하겠다는 이들이 늘고 있는 등 출판업계 안팎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종로서적 부활이라는 계획이 현실화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김 대표가 그리고 있는 새로운 종로서적의 모습은 선명하다. 그는 “규모는 과거에 비해 작겠지만 앞으로 부활할 종로서적은 저자와의 만남 등 문화적 프로그램이 많은 과거와는 다른 개념의 서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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