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국민들에게 전한 중심 메시지는 현대사에 대한 자긍심을 바탕으로 용기와 자신감을 갖자는 것이다. ‘헬조선’ ‘5포세대’ 등 스스로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표현해서는 발전해나갈 수 없고 희망과 용기를 통해 위기를 헤쳐가자는 게 이번 경축사의 핵심이다.
박 대통령은 경축사 첫머리에서 참석자와 순국선열에 인사한 뒤 곧바로 “광복과 번영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라며 현대사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박 대통령은 “반세기 전 1인당 국민소득 67달러의 최빈국에서 지금은 경제 규모 세계 11위, 수출 규모 6위의 국가로 발전했다. 올해까지 3년 연속 혁신지수 세계 1위 국가로 평가 받았고 국가 신용등급은 프랑스·영국과 같은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걸어온 길과 가고 있는 길은 세계가 배우고자 하는 길”이라며 “이것이 바로 대한민국의 저력이자 자랑스러운 현주소”라고 말했다.
하지만 곧이어 박 대통령은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우리 내부에서는 한국을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잘못된 풍조가 퍼져가고 있다”고 개탄했다.
박 대통령은 “위대한 현대사를 부정하고 우리나라를 살기 힘든 곳으로 비하하는 신조어들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떼법 문화가 만연하고 불신과 불타협, 인신공격들로 사회를 혼란시키는 일도 가중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젊은 층들이 스스로의 좌절감을 ‘헬조선’ ‘5포세대’ 등으로 표현하는 세태를 비판한 것이다. ‘떼법’과 ‘사회 혼란’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DD·사드) 반대 논의에서 벌어졌던 집단행동 등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박 대통령은 “자기비하와 비관, 불신과 증오는 결코 변화와 발전의 동력이 될 수 없다. 스스로를 묶어버리고 사회를 무너뜨리게 할 뿐”이라고 단언하고 “이제 다시 도전과 진취, 긍정의 정신을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모든 것은 마음에서부터 시작된다. 못해 낼 것이 과연 무엇이 있겠냐”면서 “‘할 수 있다’는 용기와 자신감을 가지고 ‘함께 가는’ 공동체 의식으로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우리 내부의 분열과 반목에서 벗어나 성숙한 시민의식을 키워나가고 콩 한쪽도 나누는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간다면 한 차원 높은 도약을 이뤄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이날 연설에서 ‘우리 내부’라는 표현을 반복해서 쓴 데에는 국론 분열에 대한 우려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의 한 참모는 “갈등을 끝내고 국민들이 단합할 것을 요구한 것도 이날 메시지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할 수 있다는 신념과 긍지를 토대로 변화와 개혁의 과제를 완수해내고 다시 한 번 힘차게 도약의 미래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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