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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강만수 前행장 외압의혹 일부 확인

약속·일정 적힌 다이어리 확보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이 대우조선해양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강 전 행장의 다이어리를 확보해 혐의 입증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지난 2일 강 전 행장의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면서 일기장 형식의 다이어리를 확보했다. 다이어리에는 2008년부터 최근까지의 중요한 약속과 회의 일정은 물론 비공식 접견이나 회동도 기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다이어리에서 외압 의혹을 뒷받침할 단서를 일부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전 행장은 남상태·고재호 전 대우조선 사장 재임기간에 자신의 지인이 운영하는 회사에 일감을 주거나 자금을 지원하도록 대우조선 측에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실제 대우조선은 강 전 행장의 지인이 대주주로 있는 바이오 업체 B사에 연구개발 지원금 등 54억원을 투자했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은 강 전 행장의 종친인 강모씨의 건설사에 50억여원의 일감을 주기도 했다.

한편 강 전 행장은 검찰의 압수수색 이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주인(국민)이 머슴(검찰)에게 당하는 격’이라고 주장했던 데 대해 사과했다. 그는 “공무원이 한자로 공복(公僕)이어서 머슴이라는 용어를 썼으나 부적절한 표현이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진동영기자 jin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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