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와 아무런 관계가 없었고, 운동선수도 아니었던 다키자키가 캄보디아 국적의 마라톤 선수가 된 것은 농담과 같은 한마디 때문이었다.
다키자키가 처음 마라톤 풀코스를 뛴 것은 지난 2008년이었다. 연예인에게 도전과제를 주고 이를 수행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이 계기였다. 당시 기록은 3시간48분57초였다.
그리고 2009년 다키자키는 또 다른 TV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그다지 인기가 높지 않은 다키자키를 어떻게 하면 잘 나가는 스타로 만들 수 있느냐를 놓고 출연자들이 장난스럽게 토론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이때 한 출연자가 제안한 아이디어가 바로 “국적을 바꿔 올림픽에 출전시키자”는 것이었다. 농담으로 꺼낸 이야기였지만 다키자키는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선수층이 얇은 캄보디아로 국적을 바꾸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뒤 캄보디아 정부와 접촉해 2011년 캄보디아 국적을 얻었다. 그리고 지난 5월에 열린 캄보디아 마라톤 대표 선발대회에서 우승한 뒤 와일드카드로 리우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올림픽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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