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4월 “부도덕한 기업은 징벌돼야 한다”며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일으킨 옥시 제품을 서울시에서 쓰지 않겠다고 말한 것 기억하십니까. 이 발언 뒤 서울시는 정식 공문을 통해 옥시 제품 불매를 지시한 바 있는데요. 하지만 정작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동부공원녹지사업소 등은 최근까지도 세척제로 옥시싹싹 스프레이·분말 제품 등을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네요. 박 시장의 말이 서울시 공무원에게 먹혀들지 않은 것이 혹시 레임덕 탓인가요, 어차피 대통령 선거로 떠날 거라는 판단 때문인가요.
▲일선 학교의 개학을 앞두고 폭염 때문에 개학을 연기하거나 단축수업을 해달라는 학부모들의 요청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학교들이 올해 예산이 턱없이 부족해 값비싼 전기요금이 무서워 에어컨을 마음대로 틀지 못하기 때문이라는데요. 그래도 학교는 집보다 시원할 줄 알았더니 세월이 흘러도 전혀 변하지 않는 건 우리네 교실인 듯하네요. 그럴 줄 알았습니다. 학교 인프라 유지비용까지 전부 무상급식으로 쏟아 붓더니 결국 이런 사태까지.
▲국제신용평가회사인 S&P가 얼마전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프랑스·영국과 동등한 ‘AA’로 올린데 이어 이번에는 한국이 세계에서 열한 번째로 혁신적인 국가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는 128개국을 대상으로 2016년도 글로벌 혁신지수를 평가한 결과, 한국의 혁신지수가 57.15로 전체 11위에 올랐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순위인 14위보다 세 계단 상승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평가에 의아해하는 반응들이 많네요. 국제사회의 평가는 나아지는데 경제는 갈수록 나빠지니 그럴 만도 하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광복 71주년 경축사에서 ‘자기비하 풍조’를 비판하며 국민 자긍심을 강조하자 새누리당이 이를 위한 대안 마련에 나설 모양입니다. 청년 일자리 대책과 국가 유공자 예우 강화 등을 통해 애국심을 고취하고 국가 홍보이벤트도 검토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네요. 과연 ‘헬조선’이 애국심 고취하고 홍보 강화한다고 해결될 일일까요. 대통령 한마디에 야단법석을 떠는 걸 보면 공무원이나 정치인이나 다를 게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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