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난 11일 박근혜 대통령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오찬 회동 테이블에 오른 값비싼 메뉴를 놓고 여야 간 공방이 벌어졌다.
김대중 전 대통령 당시 청와대 비서관으로 근무했던 김한정 더민주 의원은 이날 공개 질의를 통해 “대통령을 모셨던 한사람으로서 대통령의 오찬을 놓고 지적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모르겠다”면서도 “그럼에도 박근혜 정부는 민심을 너무 모른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지난 11일 대통령 초청 새누리당 신임 지도부 오찬에서 서민들은 평생 한 번 보기도 힘든 ‘송로버섯, 캐비어, 샥스핀 등 최고급 요리재료’로 한 끼 식사를 한 것에 대해 국민적 공분이 크다.”며 “대통령이 국민에게는 ‘콩 한쪽도 서로 나눠 먹어라’며 고통분담을 강요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한 끼 식사를 위해 국민혈세를 펑펑 쓰는 것은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국민화합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권석창 새누리당 의원은 “대통령 끌어내기”라며 반박했다. 권 의원은 황교안 국무총리와의 질의 과정에서 “야당의 대통령 비판은 옳지 않은 것 아니냐”고 질의했고 마이크를 넘겨받은 황 국무총리는 “청와대 예산에 대해 잘 모르지만 정해진 예산 내에서 절약하고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반박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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