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시에서 임신부 49명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지난 달에는 지카에 감염된 산모가 소두증 신생아를 출산해 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뉴욕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4월 이후 뉴욕 시민 중 지카 감염이 우려되는 3,400명 이상의 임신부를 검사한 결과, 49명이 지카 감염으로 확진됐다.
확진 판정을 받은 임신부의 대부분은 지카 바이러스 감염 우려 지역을 여행했었고 소수(4명)는 성관계로 감염됐다고 보건당국은 밝혔다.
뉴욕시 내에서 서식하는 모기에 물려 지카에 감염된 임신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뉴욕시 전체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는 임신부를 포함해 489명이 됐다.
이에 16일(현지 시간) 빌 드 빌라지오 뉴욕시장은 지카 바이러스 퇴치를 위해 국회에 19억 달러(약 2조1,005억원)의 긴급 자금 승인을 촉구하며 연방 정부의 도움을 호소했다.
그동안 뉴욕시는 시민들을 지카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2,100만 달러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월 19억 달러에 달하는 지카 대응 자금의 편성을 승인해달라고 의회에 요청했으나, 의회는 지금껏 이를 미루고 있는 상태다.
한편 16일(현지 시각) 미국에서 자생하는 모기에 의한 지카바이러스의 첫 주(州)간 전파가 확인돼 보건당국이 심층 조사를 벌이고 있다. 미국 텍사스 거주 남성이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를 다녀온 후 지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마이애미 시 북쪽 윈우드 구역은 미국에서 서식하는 모기에 의한 지카 전파가 이뤄진 첫 지역으로 현재 이 지역에서 지카에 감염된 환자는 지난 9일까지 21명이었다.
신생아의 소두증과 뇌 질환을 유발하는 지카 바이러스는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와 흰줄숲모기(Aedes albopictus)에 물린 사람을 통해 주로 전파되며, 지카 감염자와의 성관계를 통해서도 2차 감염될 수 있다.
/이효정인턴기자 kacy95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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