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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버핏 vs 소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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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가 투자자들을 대혼란에 몰아넣은 2008년.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미국 주식을 사라(Buy American)”며 구원자를 자처하고 나섰다. 그는 실제로 제너럴일렉트릭(GE)과 골드만삭스를 매입했다. 반면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회장은 “악마의 시대가 왔다”며 오히려 위기의 장기화를 예언했다. 비판적 낙관과 절망적 비관이라는 두 사람의 장세 진단이 극명하게 엇갈린 순간이었다.

버핏과 소로스. 두 사람은 모든 투자자의 꿈이자 롤 모델이다. 둘 다 1930년 8월생 동갑내기이지만 세간의 평가는 영 다르다. 버핏은 ‘오마하의 현인’이라는 칭송을 받고 있지만 소로스는 ‘냉혈한 투기꾼’이라는 얘기를 듣고 있다. 버핏은 미국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열한 살부터 주식 투자에 뛰어들었다. 그런 버핏에게 돈이란 살아가는 데 필요한 하나의 수단일 뿐이다. 반면 헝가리 출신 유대인 소로스는 어렸을 때 수차례 생사의 고비를 넘겼고 미국으로 건너와 막노동판을 전전할 만큼 산전수전을 겪어야 했다.



이런 성장 배경은 상반된 투자 철학을 낳았을 것이다. 버핏은 남에게 피해를 주는 비정상적 투기가 아니라 중장기적 가치투자를 중시한다. 소로스는 장기 투자보다 초단기 투자를 더 선호한다. 소로스는 한창때 하루에도 몇 차례씩 주식과 각국 통화를 사고팔기도 했다. 위기 상황일수록 오히려 떼돈을 벌 기회가 많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최근 버핏과 소로스가 시가총액 1위 애플을 놓고 정반대의 투자 결정을 내렸다. 버핏은 4월 이후 애플을 대거 사들였지만 소로스는 반대로 애플 주식을 모두 처분했기 때문이다. 그간 정보기술(IT)주를 한사코 기피한 버핏은 하락 국면에도 애플을 더 사들여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로서는 일단 버핏의 선택이 옳았다지만 최종 승부는 두고 볼 일이다. 두 사람을 놓고 왈가왈부하는 이들도 고개를 끄덕이는 대목이 있다. 당대에 두 사람을 능가하는 투자가가 나오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정상범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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