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방송과 가디언은 16일(현지시간) “10년동안 부인 등 가족과 함께 영국에서 거주하던 태 공사가 집에서 런던 서부에 있는 자택에서 몇 주 전 자취를 감췄다”고 보도했다.
영국 정부가 작성한 이달 현재 런던 주재 외교관 명단을 보면 그는 직급은 ‘공사(minister)’다. 북한 대사관 내 서열로는 공관 차석에 해당하는 자리다.
태 공사는 북한에서 손꼽히는 서유럽 전문가였으며, 영국인들에게 북한의 체제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통치를 선전하는 업무를 맡아왔다. BBC에 따르면 태 공사는 한 연설에서 영국인들이 지배계층에 세뇌됐다고 주장했다가 관중의 비웃음을 사자 “영국이나 미국에 있는 이들이 자유로운 교육, 주거, 의료가 있는 나라가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북한을 다시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BBC는 최근 태 공사가 북한을 변호하는 업무에서 최근 마음이 떠난 것처럼 보였었다고 전했다. 또 태 공사와 친분이 있는 한국 담당 특파원을 인용해 그가 올여름 임기를 마치고 평양에 복귀할 예정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17일 제3국 망명 신청 외교관이 태 공사라는 보도내용에 대해 “확인하기 어렵다”면서도 “다양한 직업군에서 탈북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영국 외무부와 주영 북한대사관은 해당 보도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연유진·박경훈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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