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메달 깨물기’ 세리머니, 대체 누가 언제부터 왜 시작했을까?
특히 전 복싱선수 홍수환이 ‘우승했다’를 ‘우승 먹었다’고 표현한 데서 비롯됐다고 밝혀 이목을 끌기도 했다. 한편,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 당시 유난히 메달 깨물기가 많자 중국의 누리꾼들은 “경쟁에 지치고 예민해진 선수들이 스트레스를 풀려고 하는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행동”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무엇보다 가장 신빙성 높은 분석은 ‘사진기자들의 요구’ 때문이라는 것.
데이비드 월레친스키 ‘국제 올림픽 역사학자 소사이어티’(ISOH) 회장은 “메달로 할 수 있는 세리머니가 그리 많지 않다”며 “기분 좋아진 금메달리스트가 사진기자 요청을 받고 메달을 깨무는 동작을 취해준 것 같다”고 속시원한 해답을 내놨다.
실제 지난 2012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전 유도 선수 김재범은 “사진기자들이 그렇게 하라고 해서 깨물었다”고 밝혔으며 사격선수인 진종오도 “사실 선수들은 깨물기 싫어하지만, 기자들이 요구해서 포즈를 취한다”고 전했다.
심지어 지난 2010 밴쿠버 올림픽에선 독일의 다비트 묄러선수가 루지 종목에서 은메달을 딴 뒤 사진기자들의 요청으로 메달을 깨물다가 앞니가 부러져 병원으로 실려간 웃지못할 해프닝도 벌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의 공식 인증샷이 되어버린 ‘메달 깨물기’ 세리머니. 서울경제썸에서 메달깨물기를 둘러싼 각종 설(說)들을 재밌게 풀어봤다.
/정가람기자 gara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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