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호세프 대통령은 상원의 탄핵안 최종표결을 앞두고 상원에 직접 나가 탄핵의 부당성을 호소하고 상원의원들에게 탄핵안 부결을 촉구할 예정이다. 호세프 대통령 측근들은 헤난 칼례이루스 상원의장과 탄핵심판을 주관하는 히카르두 레반도브스키 대법원장에게 자신의 출석일을 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호세프 대통령은 전날 ‘상원과 국민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자신에 대한 정치권의 탄핵 움직임을 강하게 비난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자신을 쿠데타의 희생자로 표현하면서, 위법행위가 입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추진되는 탄핵에 대해 상원의원들이 반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또 현재의 정치·경제적 위기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조기 대선을 위한 국민투표 시행을 제의하고, 자신이 대통령직에 복귀하면 과감한 정치개혁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노동자당(PT)이 국민투표에 부정적인 자세를 보이는 데다가 메시지 발표가 너무 늦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져 호세프 대통령의 메시지가 효과를 발휘할지는 불투명하다.
상원은 오는 25일부터 전체회의를 열어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 최종표결을 시작한다. 탄핵심판의 마지막 절차로 진행되는 상원의 최종표결은 레반도브스키 대법원장이 주재한다. 최종표결 절차는 이달 안에 끝날 것으로 관측된다.최종표결에서 전체 상원의원 81명 가운데 3분의 2인 54명 이상이 찬성하면 탄핵안이 가결된다. 그렇게 되면 호세프 대통령은 퇴출당하고 2018년 말까지 남은 임기는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이 채운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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