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관이 자신의 아내가 일으킨 교통사고를 조사하던 경찰에게 막말을 하며 사건에 개입하려 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전북경찰서 등에 따르면 고창경찰서 소속 A 경감의 아내 B 씨는 전날 오후 6시 50분경 전북 정읍시 소성면의 한 도로에서 중앙분리대를 들이박는 사고를 냈다.
사고 후 B 씨는 경찰에 “뺑소니를 당했다”고 신고했으나, 경찰은 현장 조사 결과 뺑소니가 아닌 운전자 단독 사고라고 판단했다. 이에 ‘타이어에 펑크가 났다’, ‘누가 뒤에서 박은 것 같다’ 등 일관성이 없는 진술을 하던 B 씨는 결국 단독사고라는 점을 시인했다.
문제는 아내의 사고 사실을 알게 된 A 경감이 사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에게 전화를 걸어 “뺑소니 사고가 났는데 왜 검거를 위해 차량을 긴급배치하지 않았냐. 가만두지 않겠다”고 막말을 한 것이다. 이에 A 경감이 아내의 교통사고 조사에 압력을 가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전화를 받은 경찰은 “이미 사고 발생 시간이 한참 지나 뺑소니라 하더라도 긴급 차량배치는 의미가 없고, 조사 결과 단독사고로 확인됐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A 경감의 행동은 사건 개입의 소지가 있어 보인다”며 “사실로 확인되면 징계 등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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