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표적인 철도제작회사인 미쓰비시 중공업이 세계에서 제일 빠른 속도로 주행 가능한 새로운 교통시스템을 상용화할 전망이다. 전자동 무인운전차량을 기반으로 철도보다 도입비용이 최대 30% 가량 저렴하며 보수관리비용도 적게 든다는 점을 내세운 이 시스템은 미쓰비시중공업의 철도관련 사업경쟁력을 높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미쓰비시 중공업은 이달 하순에 열리는 일본 정부 주도의 아프리카 개발회의(TICAD)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신규 교통시스템 알리기에 나선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이 시스템은 고무타이어를 활용하며 콘크리트 궤도를 달리기 때문에 통상의 철도처럼 레일이나 자갈을 깔 필요가 없으며 철도로는 수용하기 어려운 급커브와 급경사 노선도 활용가능하다. 최고 속도는 시속 120㎞까지 낼 수 있다. 때문에 인구가 급격하게 늘고 있는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등 신흥국에서 도심과 교외지역을 잇는 교통 대안으로 매력적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미쓰비시 중공업에서 선보인 신규 교통시스템은 사물인터넷기술(IoT)을 활용해 보수관리 비용도 획기적으로 줄였다. 차량 1량당 수십개의 센서를 탑재해 궤도를 비롯한 차량 내외부 고장을 상시적으로 감시해 안전한 주행이 가능토록 했다.
현재 일본에서는 공항터미널 내 건물간 이동 등 짧은 노선을 달리는 용도로 이 시스템을 활용해 왔다. 미쓰비시 중공업은 지금까지 10억엔을 투자해 상용화를 위한 전용시험 노선을 신설해 시속 120㎞로 주행할 때에 생기는 문제 등을 보완해왔으며, 연내 자동차기술 종합기구인 교통안전환경연구소가 보증하는 안전성 평가를 얻을 전망이다.
미쓰비시 중공업은 해당 시스템을 통해 2019년까지 4,000억엔 규모의 사업을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