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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시기 오락가락...시장 혼란 키우는 연준

"9월에 금리 올릴 수 있다"

더들리, 매파 발언 하루만에

불러드는 "가능성 적다" 언급

7월 FOMC "연내 인상"에도

달러 약세 등 시장은 불신





세계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의 불신에 직면해 있다. 연준의 통화정책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지난 7월 회의록이 17일(현지시간) 공개된 후 월가는 전날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9월 금리 인상도 가능하다”며 매파적 발언을 내놓은 데 대해 과도한 것으로 치부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더들리 총재의 발언 하루 만에 “미국 성장률이 2% 미만에 머물고 있어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다”며 정반대의 비둘기파 발언을 내놓아 시장 혼란을 가중시켰다. 연준이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분명히 했는데도 이날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미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향후 통화정책이 연준의 의도대로 작동할지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반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에 따르면 연준이 이날 공개한 7월 FOMC 의사록에서 위원들은 “통화정책(금리 인상 여부)에 대한 선택지를 열어두는 편이 적절하다”는 공감대 속에 금리 인상을 놓고 의견이 양분됐다. 금리 인상이나 조만간 인상을 주장한 위원들은 최근 두 달 동안 고용이 호조를 보인 점을 내세워 통화 긴축에 나설 때가 됐거나 그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2명의 FOMC 위원이 지난달 회의 때 금리 인상을 피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제로금리를 끝내며 금리를 한 차례 올린 후 동결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위원들은 물가 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에 도달할 것이라는 자신이 생길 때까지 금리 인상을 늦추기를 원했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제로 수준에 머무르며 제자리걸음을 한 바 있다. FOMC는 결국 “노동시장과 경제활동의 잠재적 동력을 측정할 자료를 좀 더 축적하자”고 하고 7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전날 더들리 총재의 매파적 발언에 따른 영향으로 강세로 출발했던 달러는 이 같은 내용의 FOMC 회의록 공개 직후 하락했다. 달러는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에 달러당 100.24엔을 기록하며 0.04% 하락했으며 유로 가치는 1.1288달러선에서 움직이며 전날보다 0.09% 올랐다. 미 국채 가격 역시 강세를 보이면서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날 1.8bp 내린 1.558%에 거래됐다. 채권 값은 수익률이 떨어지면 오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전날보다 0.8bp 떨어진 0.738%를 나타냈다.

시장이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최측근인 더들리 총재의 9월 인상 가능 발언을 외면하고 금리 인상에 몇 달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본 것이다. 시장의 이 같은 불신은 전날 더들리 총재 발언 직후에도 감지돼 미 국채 수익률은 올랐지만 달러는 약세를 이어가기도 했다. 여기에 불러드 총재가 이날 워싱턴대 강연에서 “미국의 성장률이 2% 미만에 머물고 있다”고 비둘기적 성향을 분명히 하면서 “실업률도 많이 떨어지지 못하고 있어 현 경제 상황이 2년반 정도 지속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FOMC 회의록이 매파적 신호를 보내지 않았지만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은 분명히 제시했는데도 불러드 총재의 발언이 가세하자 WSJ는 “연준 위원들의 분열로 금리 인상이 향후 몇 달간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FOMC 회의록 공개 후 연방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12월 금리 인상 기대는 54.8%에서 46.4%로 다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WSJ는 “지난 수년간 연준 인사들이 ‘양치기 소년’처럼 상반된 금리 인상 발언을 내놓으면서 시장 불신을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제금융시장은 미 연준 고위인사들의 혼란스런 행보에 26일 잭슨홀에서 열릴 연준 연례회의에서 옐런 의장의 연설 내용을 보고 향후 금리 인상 여부 및 시기를 가늠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이날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6만2,000건으로 연속 2주간 감소하며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노동시장의 호조와 부진을 가늠할 수 있는 단기 고용지표인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약 1년6개월간 기준선인 30만건을 넘지 않고 있다. 따라서 8월 고용지표도 6~7월처럼 강한 호조를 보인다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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