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여자 육상선수 카스터 세메냐(25)가 자신과 관련한 ‘성별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19일 AFP통신에 따르면 세메냐는 2016 리우올림픽 여자 800m 결승 경기를 앞두고 자신에 대해 쏟아지는 의혹들에 관해 “나는 사람들에게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내 경기에만 집중한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중요한 것은 주변 시선이 아니라 나 자신이다. 내가 세상과 어떻게 맞설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나는 반드시 금메달을 가져갈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세메냐는 자밀라 크라토츠빌로바(1분53초28)의 33년 된 세계 기록을 경신할 강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그는 “세계 기록에는 신경 쓰지 않고 금메달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세메냐는 2009년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800m에서 시즌 최고 기록 1분55초45로 우승하면서 처음으로 ‘남성이 아니냐’라는 의혹을 받았다. 당시 참가국들은 “체형이나 목소리로 볼 때 세메냐는 여성으로 보기 힘들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는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일정 기준 이상이면 여성 종목에 출전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을 만들었으나,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근거가 부족하고 차별 논란이 있다’며 이 규정의 효력을 정지시킨 바 있다.
/이재아인턴기자 leejaea55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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