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의 정신을 보여준 이대훈에게 다시 기회가 왔다. 아부가우시가 결승에 오르면서 패자부활전을 통해 동메달을 따낼 수 있었다. 이대훈은 1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 경기장에서 열린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68㎏급 동메달결정전에서 자우아드 아찹(벨기에)을 11대7로 꺾었다.
이로써 이대훈은 2012런던올림픽 58kg급 은메달에 이어 두 번째 올림픽 메달을 수확했다. 한국 남자 태권도 선수 2회 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은 그가 처음이다. 여자 선수 중에서는 황경선(고양시청)이 2004아테네대회 67㎏급 동메달에 이어 2008베이징·2012런던대회 2연패를 달성해 3회 연속 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이대훈은 한성고 3학년에 재학 중이던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63㎏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일찌감치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렸고 이듬해 경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같은 체급에서 우승해 월드 챔피언에 올랐다. 2012년 아시아선수권 58kg에서 우승한 뒤 런던올림픽 58kg급에 출전한 그는 당시 세계랭킹 1위였던 호엘 곤살레스 보니야(스페인)에게 결승에서 져 아쉽게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후로도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63㎏급 2연패, 2014인천아시안게임 2연패를 이루며 최강의 자리를 지키던 이대훈은 지난해부터는 리우대회를 겨냥해 68㎏급으로 올렸다.
이 체급 세계 2위까지 오른 이대훈은 이번에 그랜드슬램(아시아선수권,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올림픽 모두 우승)에 재도전했다. 하지만 8강전에서 복병 아부가우시에게 8대11로 져 준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아쉽게 금메달은 놓쳤으나 이대훈은 동메달결정전에서 세계 1위 아찹을 눌러 체급을 올리고도 2회 연속 메달리스트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8강에서 이대훈에 승리한 아부가우시는 결승에서 알렉세이 데니센코(러시아)를 10대6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의 금메달은 1980모스크바대회부터 이번까지 10회 연속 도전해온 요르단이 역대 올림픽에서 따낸 첫 메달이다. 이번 리우올림픽에 6종목 8명을 파견했다. /리우데자네이루=양준호기자 migue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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