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북한과 관련해 “최근에는 엘리트층조차 무너지고 있고, 북한의 주요 인사들까지 탈북과 외국으로의 망명이 이어지는 등 심각한 균열 조짐을 보이면서 체제 동요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22일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상황실에서 주재한 ‘을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이같이 밝히며 “이런 상황에서 북한 정권은 내부 동요를 차단하고, 추가 탈북을 방지하면서 우리 사회에 혼란을 조장하기 위해 사이버테러를 포함해 우리를 겨냥한 각종 테러와 다양한 형태의 도발을 저지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를 둘러싼 논란을 두고 “사드 배치 결정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고 도발을 계속해 오기 때문에 북한의 핵과 미사일로부터 우리 국가와 국민을 지키기 위한 것인데도 적반하장으로 왜곡하면서 추가 도발의 빌미로 삼으려 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공세에 우리가 휘말려서 내부 갈등과 혼란을 가중시키면 바로 북한의 의도에 말려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을지 프리덤가디언 연습’과 관련해 “정부와 군은 북한이 국면전환을 위해 을지 프리덤가디언 연습을 빌미로 도발할 가능성에 대해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추고, 만일 물리적 도발을 일으킬 경우에는 철저하게 응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을지연습은 국가비상사태에 대비하는 정부 차원의 훈련으로 오늘(22일)부터 25일까지 전국적으로 진행된다. 올해 49회째인 을지연습에서는 최근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발사와 사이버테러, 또 GPS 전파 교란 등에 대응하는 실제 훈련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효정인턴기자 kacy95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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