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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운치 않은 ‘르네상스 호텔’ 매각

가까스로 매수자 찾았으나 끊이지 않는 논란

실제 인수자는 VSL 아닌 LG가 사위 윤관 블루런벤처스 대표일 가능성 높아

삼부토건 일가도 관여한 듯

노조는 "고용 승계하라"며 매각 반대 집회

르네상스 호텔(현 벨레상스 서울 호텔) 노동조합이 서울 여의도 한화투자증권 본사 빌딩 앞에서 르네상스 호텔 매각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화는 르네상스 호텔 인수 및 재개발을 위한 투자자 모집을 맡고 있다. /사진제공=벨레상스 서울 호텔 노동조합




가까스로 매수자를 찾은‘르네상스 호텔(현 벨레상스 서울 호텔)’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4월 공매를 통해 토목공사업체인 VSL코리아가 낙찰자로 결정됐지만 실제 투자자가 누구냐를 두고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는 데다 호텔 노조 문제도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VSL이 아닌 LG가 사위 윤관이 인수 주도할 가능성 높아=르네상스 호텔 매각 건에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인수를 주도하는 곳은 VSL이 아닌 LG가 사위인 윤관 블루런벤처스(BRV) 대표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애초 지난 4월 VSL이 르네상스 호텔을 낙찰 받을 당시에도 실제 투자자는 따로 있을 거라는 얘기가 돌았다. 업계에서는 윤관 대표와 조남원 전 삼부토건 부회장의 아들인 조창연 씨를 실제 인수자로 지목했다. 이 중에서도 윤관 대표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5월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에 참여한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삼부토건이 연관되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사회적으로 논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입찰 참여를 두고 고민을 했다”며 “확인 결과 조창연 씨의 역할이 크지 않고 윤관 대표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윤관 대표의 경우 LG가 사위인데다 믿을 수 있는 인물이라 판단해 입찰 참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신흥우 VSL코리아 회장의 사위인 이상준 씨가 대표로 있는 시행사인 실버레인인베스트(SLI) 측은 ”당사의 대표인 이상준 씨와 윤관 씨가 친분이 있다 보니 나온 소문“이라며 부인했다. 하지만 이번 르네상스 호텔 매각 건에 정통한 업계 한 관계자는 ”윤관 대표는 주로 해외에서 활동을 하던 투자자“라며 ”르네상스 호텔 투자를 위해서는 믿을 만한 국내 업체를 활용할 필요가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이상준 씨가 그 역할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풀리지 않는 노조 문제=노조 문제도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르네상스 호텔 노조는 현재 서울 여의도 한화투자증권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한화가 르네상스 호텔 인수와 관련해 금융주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이뿐 아니라 호텔 노조는 VSL코리아, 서울시청, 삼부토건 앞에서도 집회를 진행하며 인수자들을 압박하고 있다. 호텔 노조 측은 이번 르네상스 호텔 매각에 삼부토건 일가가 관여되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노조 측은 ”삼부토건 일가가 인수자들의 르네상스 호텔 인수 및 재개발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호텔 영업을 의도적으로 방해하며 직원들을 쫓아내고 있다“며 ”매수자 측에서 직원들의 고용 승계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이상 인수 측과 협상은 어려울 듯 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풀리지 않는 호텔 노조 문제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 지난 2013년 이지스자산운용도 르네상스 호텔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호텔 노조가 투자자들을 압박하면서 자금 조달에 실패한 바 있다. 특히 당시 국민연금은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당시 부위원장)의 연락을 받고 르네상스 호텔 투자를 포기한 바 있다. 인수 측은 9월 초까지 인수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노조 문제로 인해 투자자 모집에 실패할 경우 계약금 690억원을 날릴 수 있다“며 ”어떤 식으로든 노조와 합의점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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