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사 당국에 적발된 마약류 사범 수가 역대 최대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많이 단속되는 등 증가세가 이어져 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대검찰청 강력부(부장 박민표 검사장)는 22일 ‘2015 마약류 범죄백서’를 발표하고 지난해 마약류 사범이 1만1,916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많았던 2009년의 1만1,875명을 넘어서는 수치다. 특히 올해 1월∼6월 마약류 사범은 6,876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134명보다 33.9% 늘어난 수치다.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올해 연말까지 단속되는 마약류 사범은 1만5,000명에 이를 수 있다.
대검은 마약류 사범 증가세의 이유로 인터넷과 사회관계망(SNS)을 꼽았다. 국내외 판매자와의 접촉이 쉬워지면서 일반인들이 마약류에 무분별하게 노출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해 SNS를 이용해 허브 마약을 사고판 일당 100여명을 대거 적발했다. 경기도 부천에선 현직 교사가 인터넷으로 80여명에게 신종 마약을 팔다가 수사망에 포착됐다.
또한 대검은 중국 위주였던 마약 공급 루트가 지난해엔 일본, 동남아, 멕시코 등으로 다변화했다며 국제우편이나 특송화물을 이용한 밀수입 적발분도 15.97㎏으로 주요 마약 압수량 82.5㎏의 20% 수준이라고 전했다.
가장 많이 압수된 마약류는 메트암페타민(필로폰·56.6㎏)이었으며 대마초(24.0㎏)가 뒤를 이었다. 최근 확산하는 프로포폴과 졸피뎀의 압수량도 지난해보다 대폭 늘었다. 여성·미성년자 마약류 사범의 수 역시 늘어났다.
대검은 올해 4월 경찰과 함께 출범한 마약 수사 합동수사반을 통해 거래를 집중 단속하고 있다. 또 올해 안으로 인터넷 마약 거래 관련 글을 자동 탐지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강도 높은 추적 수사를 벌일 계획이다.
/이효정인턴기자 kacy95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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