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에 사는 A씨는 만남을 거부하는 여자친구의 직장으로 찾아가 행패를 부리고, 500여회에 걸쳐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보내다 구속됐다.
부산 기장군에 거주하는 B씨는 여자친구가 만남을 거부하자 목을 조르는 등의 폭행을 가하고 여자친구가 운영하는 가게에서 자살하겠다며 소란을 피우다 역시 구속되는 신세가 됐다.
경찰이 지난 6개월 간 연인간 폭력(데이트 폭력)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인 결과 전년도에 비해 데이트 폭력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경찰청에 따르면 2월 3일부터 7월 31일까지 데이트 폭력 대응강화를 위한 집중단속 결과 데이트 폭력 신고가 5,941건이 접수됐으며, 이 가운데 320명이 구속되고 4,852명이 불구속 입건되거나 벌금 등의 처분을 받았다. 데이트 폭력으로 검거된 가해자는 5,172명이며, 이는 지난 해 4,166명에 비해 24.1% 증가한 수치다.
이번 데이트 폭력 집중 단속에서 피해자는 여성이 80%로 가장 많았고, 유형은 폭행과 상해가 67.2%로 가장 많았다. 가해자의 연령은 20~30대가 58.2%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40~50대 34.3%, 10대 3.7% 순이었다.
경찰청 수사국은 “데이트 폭력은 범죄임을 인식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홍보 활동 및 엄정 처벌 분위기를 확산하고 있다”면서 “여성가족부 등 관계기관과 협업을 통해 실효성 있는 데이트 폭력 예방 및 피해자 보호를 위한 법령 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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