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를 즐겨보는 부부일수록 이혼할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20일 미국 오클라호마 대학의 연구팀은 과거에는 포르노를 보는 문제가 남성의 문제로 국한됐지만 최근에는 여성들도 남성들만큼이나 포르노를 즐긴다며, 기혼 여성이 포르노를 즐기기 시작한다면 이혼할 확률이 세 배나 높아진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수년에 걸쳐 기혼 성인 남녀를 인터뷰한 결과, 포르노 시청이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는 부부와, 신혼 부부, 종교가 없는 집안의 부부들에게 특히 부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기적으로 교회 등 종교시설을 이용하는 부부들은 이혼을 했을 때 따라올 사회적 낙인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 포르노 시청이 이혼 여부에 미치는 영향이 작다고 덧붙였다.
또 연구팀의 사무엘 페리 박사는 “설문 시점 사이에 포르노 시청을 하는 것은 다음 설문 시점까지 이혼할 확률을 6퍼센트에서 11퍼센트까지 거의 두 배로 높이며, 여성이 포르노를 시청하는 경우 확률이 16퍼센트까지 세 배 가까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혼 생활이 ‘매우 행복’했던 부부의 경우 포르노 시청이 이혼 확률을 3퍼센트에서 12퍼센트까지 네 배로 높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원래 행복하지 않은 결혼 생활을 하던 부부에게는 포르노 시청이 이혼 확률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었다. 이에 대해 페리 박사는 “포르노를 시청하는 것을 배우자에게 의도치 않게 적발될 경우 행복했던 결혼 생활이 이혼으로 치달을 수 있지만, 원래 행복하지 않던 부부의 상황을 더 안 좋게 만들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페리 박사는 “포르노를 즐기던 부인이 포르노 시청을 그만뒀다는 소식을 들으면 남편들이 힘을 얻어 이혼 확률이 6퍼센트 가량 떨어지고, 부인이 시청을 계속한다면 이혼 확률은 18퍼센트 수준”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페리 박사는 “우리의 연구는 특정 사회적 조건에서 포르노를 시청하는 것이 결혼 안정성에 부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고 연구 목적을 밝히면서도 “이러한 발견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사람들이 성인물을 보지 않도록 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포르노가 결혼 생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근거로 ‘포르노 금지’ 캠페인을 펼치는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의 정보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고, 특정 상황에서의 포르노 시청이 미치는 잠재적인 영향을 사람들이 인지하고 있길 바랄 뿐”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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