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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롯데 '300억 비자금' 정황 포착

檢 칼날 신동빈 턱밑까지…황각규 사장 25일 소환

소진세 사장도 조만간 재소환…신동빈 내달 소환할 듯

롯데그룹 경영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롯데건설의 300억원대 비자금 조성 정황이 담긴 USB를 포착했다. 검찰은 이 비자금이 그룹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로 흘러 들어갔을 것으로 보고 용처를 추적하고 있다.

23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최근 롯데건설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을 통해 이 같은 비자금 조성 내역이 담긴 USB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USB에는 롯데건설이 2002년부터 10여년간 하청업체들로부터 자금을 받아 300억원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한 구체적인 내역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황각규(62) 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을 오는 25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이 자금의 실체와 용처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정책본부 3인방’ 중 소진세 대외협력단장(사장)에 이은 두 번째 소환이다. 3인방 중에서는 이제 이인원 정책본부장(부회장)만 남았다.

‘비자금 USB’를 확보한 검찰이 황 사장을 전격 소환하면서 그룹 경영 비리 혐의 증명에 자신감을 나타내는 모습이다. 검찰은 황 사장 소환과 관련해 “순서가 정해져 있었던 것은 아니다. 피의 사실이 여러 개라서 상황에 맞춰 부르고 있고 그건 직급이나 소속, 순서를 불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사장은 신 회장이 지난 1990년 호남석유화학에서 경영자 수업을 시작할 무렵부터 함께해온 최측근 중 하나다. 앞서 소환된 소 사장보다 ‘복심’에 가까운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검찰의 칼끝이 신 회장의 턱 바로 아래까지 미쳤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소 사장도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할 방침이다. 이 부회장도 소환 일정을 내부적으로 조율하고 있다. 한동안 다소 주춤했던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기 시작하는 모양새다. 검찰은 그룹 최고위 임원들에 대한 소환 조사를 마무리한 뒤 다음달 신 회장을 소환해 ‘본체 수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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