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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부 X자 세리머니' 에티오피아 마라토너, 귀국 안했다…美 망명 가능성 제기

2016 리우올림픽 마라톤에서 ‘반정부 세리머니’를 펼쳐 화제가 된 에티오피아의 페이사 릴레사(26)가 에티오피아로 귀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2016 리우올림픽에서 ‘반정부 세리머니’를 펼쳐 화제가 된 에티오피아의 마라토너 페이사 릴레사(26)가 에티오피아로 귀국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AFP 통신에 따르면 릴레사는 대표팀의 귀국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았다. 이날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공항에서 열린 대표팀 환영 행사에서도 릴레사의 이름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고, 대표팀 관계자들은 릴레사에 관한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릴레사는 올림픽 마라톤에서 2위로 결승점을 통과하며 머리 위로 두 팔로 X자를 그려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어 시상식에서도 다시 한 번 같은 행동을 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후 릴레사는 이 세리머니가 에티오피아 오로미아 지역에서 반정부 시위에 나선 주민 1,000명 이상이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사망하거나 투옥된 것에 대한 저항이라고 밝혔다.



세리머니 이후 릴레사는 “나는 이제 에티오피아에 돌아가면 죽거나 감옥에 갇힐 것”이라며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에티오피아 정부는 릴레사를 영웅으로 환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릴레사는 결국 귀국하지 않았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릴레사의 미국 망명 가능성에 대해 미국 정부는 “미국은 ‘자신의 의견을 평화적으로 표현할 권리’를 전 세계 정부가 존중할 수 있길 바란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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