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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이치 아너힐즈'의 힘…개포주공 일제히 뜀박질

3단지 청약 시작하자 호가 들썩

한달새 1,000만~3,000만원 올라

일부 조합원 물량·소형 위주 강세

강남 3구 아파트 청약 경쟁률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 아파트 가격이 일제히 강세로 돌아섰다. 개포주공 3단지를 재건축한 ‘디에이치 아너힐즈’가 분양에 나서면서 주변 단지 역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4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이날 일반분양 1순위 청약을 받은 개포주공 3단지 36㎡(공급면적 기준)형은 최근 9억2,000만원에 최저가 매물의 호가가 형성됐다. 고분양가 논란으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 보증이 거부됐던 지난달 말에 비해 3,000만원 정도 오른 가격이다.

다른 개포주공 아파트 단지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개포주공 1단지는 주택형별로 1,000만~3,000만원가량 올랐다. 36㎡형은 8억9,000만원으로 이달 초보다 3,000만원 정도, 42㎡형은 9억7,500만원 안팎으로 1,000만원, 49㎡형은 11억9,000만원으로 2,000만원가량 올랐다.

올해 말 이주가 예정된 개포주공 4단지 역시 1,000만~4,000만원 정도 올랐다. 42㎡형은 재건축 후 59㎡형을 배정받는 물건의 경우 9억1,000만원 정도로 이달 초보다 1,000만원 정도 올랐으며 116㎡ 아파트를 배정받는 50㎡형은 최근 거래가 되면서 최저가 매물이 11억원선까지 오른 상황이다.

개포 재건축아파트 호가 변동


이처럼 개포주공 아파트 단지들의 가격 강세는 고가 분양 논란으로 일정이 미뤄지던 개포주공 3단지 디에이치 아너힐즈가 분양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개포동 B공인의 한 관계자는 “이달 초는 여름 비수기에 인근 중개업소가 대부분 휴가를 떠나면서 시세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최근 문의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고 말했다.

특히 디에이치 아너힐즈의 분양가격이 애초보다 3.3㎡당 300만원 이상 낮아졌음에도 조합원 분양 물량의 경우 일반분양 가격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경쟁력이 있어 소형주택을 중심으로 가격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개포주공 3단지 36㎡형의 경우 84㎡로 배정받는 물건의 총투자금액(매매가격+추가분담금)이 13억7,000만원 정도로 일반분양가(14억5,000만원)보다 여전히 낮은 편이다.

개포동 M공인의 한 관계자는 “일반분양가가 많이 낮아졌지만 제반 비용을 고려하면 일부 주택형의 조합원 매물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라며 “투자자들이 개포주공 3단지의 조정된 분양가를 투자기준으로 삼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개포지역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디에이치 아너힐즈의 청약과 계약 결과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중도금 대출이 개인 자격으로 이뤄지는 만큼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는 수요보다는 자금력이 있는 자산가들 중심으로 시장에 접근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디에이치 아너힐즈의 분양 성적이 자산가들이 개포 지역 재건축 아파트의 관심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기준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여름휴가가 끝난 후 가격이 조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심리가 개포주공 3단지 분양 성공 영향과 맞물려 시장에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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