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한 대학 캠퍼스가 정체불명의 괴한들의 공격을 받아 경비원 1명이 숨지고 학생 20여 명이 부상을 당했다.
AP통신에 따르면 24일(현지 시각) 오후 7시께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아메라칸 대학에 무장한 괴한이 침입, 총기 난사를 벌였다.
이 사고로 경비원 1명이 숨지고 학생 20여 명이 다쳤다. 특히 총격이 발생한 학교 건물 2층에서 학생들이 총격을 피하기 위해 뛰어내리면서 부상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학교 학생이자 AP통신 사진 기자인 마수드 호사이니는 “교실에 학생 15명과 함께 있었는데 캠퍼스 내 남쪽에서 폭발음이 울렸다”면서 “교실 밖을 보니 옷을 정상적으로 차려입은 사람이 서 있었는데 곧바로 나를 향해 총을 쏴 교실 유리창이 깨졌다”고 말했다. 호사이니는 “총격에 이어 최소 2발의 수류탄이 교실로 날아들어 급우 몇 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현재 중무장한 경찰 특별기동대가 학교 주변을 차단하고 범인을 쫓고 있다. 괴한의 정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총격범이 1명인지 2명인지 단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학교 내에는 상당수의 외국인을 포함한 학생과 교직원이 갇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사건은 2주 전 해당 대학 교직원 2명이 납치된 후 일어난 충격사건이라 더욱 불안감을 주고 있다. 납치된 교직원의 행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는 이번 공격을 강력히 규탄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미군 주도의 동맹군도 현장에 급파됐다”면서 “현재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엘리자베스 트뤼도 국무부 대변인은 “이번 총격은 아프간의 미래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판하면서 “모든 사람의 안전 확인과 더불어 만일에 있을 미국인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현지 미 대사관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효정인턴기자 kacy95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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