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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복심' 황각규 소환 "비자금 조성 지시 없었다"

'정책본부 3인방' 중 첫 피의자 조사

비자금·탈세 등 그룹 경영 비리 전반 추궁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복심’으로 통하는 황각규(62) 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이 25일 검찰 소환조사를 위해 출석했다.

황 사장은 이날 오전 9시20분 검찰 조사를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변호사와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신 회장으로부터 정책본부가 지시를 받아 비자금을 조성했나”라는 질문에 “그런 적 없다”고 부인했다. 롯데건설이 조성한 것으로 의심되는 비자금 300억원에 대한 보고를 받았냐는 질문에도 “그런 적 없다”고 말했다. 황 사장은 이밖의 질문에 대해서는 답을 하지 않거나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을 돌렸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이날 황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다. 황 사장은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 소진세 대외협력단장(사장)과 함께 ‘정책본부 3인방’으로 통하는 인물이다. 신 회장이 호남석유화학에서 경영자 수업을 받을 무렵부터 함께해 온 인물로 신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정책본부 3인방 중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것은 황 사장이 처음이다.

검찰은 황 사장을 상대로 신 회장 일가의 비자금 조성여부를 비롯, 그룹 차원의 배임·탈세·일감 몰아주기 등 각종 경영 비리 의혹 전반을 추궁할 계획이다.



검찰은 황 사장에 이어 조만간 참고인 신분으로 한 차례 소환했던 소진세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또 이인원 부회장도 소환조사한 뒤 이르면 내달 중 이번 수사의 최정점인 신 회장을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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