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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으로 치닫는 트럼프 '고립주의'

"대통령 되면 무역협정 조사

中 불공정무역 WTO에 제소"

사실상 전면적 무역전쟁 선언

흑인·히스패닉계 유권자엔

"나를 믿어달라" 호소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잇따라 비판의 날을 세웠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이번에는 중국을 향해 화살을 겨눴다.

트럼프는 24일(현지시간) 주요 경합주인 플로리다주 탬파 유세에서 “미국의 무역적자가 거의 8,000억달러(약 898조원)에 달한다”며 “여러분이 아무리 열심히 해도 올바른 지도자가 없다면 시간낭비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이 되면 상무장관에게 우리 노동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무역협정 위반 사례를 모두 조사하도록 지시할 것”이라며 고립주의 노선을 재확인하는 한편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무역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트럼프는 특히 중국을 불공정무역의 대표 국가로 지적하며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공식 지정하고 무역대표부(USTR)가 중국의 불공정무역 관행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보호무역주의를 앞세워 중국과 전면적인 무역전쟁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트럼프는 한편으로 클린턴 후보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는 흑인과 히스패닉 달래기에 나섰다. 그는 “민주당 정부가 흑인에게 더 많은 가난과 범죄, 실직, 파괴된 가정을 기록적인 수준으로 안겼다” 며 “더 악화될 게 없으니 나를 믿어달라”고 호소했다. 백인 다음으로 인구가 많아 플로리다 선거의 캐스팅보트를 쥔 히스패닉을 향해서는 강경한 이민정책을 일부 완화해 해 이미 자리 잡은 히스패닉은 껴안고 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T)는 트럼프가 흑인의 삶에 대해 좋지 않은 측면만을 부각하면서 오히려 반감만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가 선거운동의 트레이드마크인 반이민정책 완화 카드로 줄타기를 하는 것도 책임감 없고 오락가락하는 이미지만 강화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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