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7월 8∼15일까지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만 15세 이상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2016년 상반기 주류 소비·섭취 실태’를 조사한 결과, 우리 국민의 1회 평균 음주량은 맥주의 경우 4.9잔(200㎖기준), 소주는 6.1잔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13년 1회 평균 음주량인 맥주 5.6잔·소주 6.4잔에 비해 감소한 수치다.
과일 소주 등 저도주의 1회 평균 음주량은 2013년 2.2잔에서 올해 6잔으로 크게 늘었다. 술 선택에 있어 맛과 향이 중요한 기준이 됐다는 점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조사 대상자 가운데 1,811명(90.5%)은 술을 마신 경험이 있었으며, 이 가운데 58.3%는 고위험 음주를 경험했고 45.7%는 폭탄주를 마신 경험이 있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고위험음주량은 순수 알코올 양으로 남자 60g·여자 40g이상으로, 알코올 도수 17%인 소주를 기준으로 남자 8.8잔·여자 5.9잔 이상에 해당한다.
고위험 음주, 폭탄주 경험 비율은 2013년 조사(고위험 음주율 82.5%·폭탄주 경험 비율 55.8%) 때 보다 줄어든 것으로,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과도한 음주를 자제하는 사회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는 다만 20대 고위험 음주와 폭탄주 경험 비율이 각각 65.2%, 50.1%로 다른 연령보다 크게 높아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건강한 음주 문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별로는 남성의 경우 1회 평균 음주량은 소주의 경우 7.3잔, 맥주는 5.6잔, 탁주는 4.2잔이었고 여성은 1회 평균 주종별 음주량이 소주 4.2잔, 맥주 4.5잔, 탁주 2.5잔으로 나타났다.
식약처 관계자는 “남성은 WHO가 제시한 적정량보다 소주를 많이 마시고 있었으며 여성은 모든 주종에서 WHO 기준보다 더 많이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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