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현지 부동산중개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서울지방국세청 조사3국은 강서구 마곡지구의 한 아파트 분양권 전매거래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무당국이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분양권 거래에 대해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은 이 지역에서 분양권 전매가 빈번하게 이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이달 25일까지 마곡지구가 속한 강서구의 분양권 전매 건수는 위례신도시와 가락시영아파트가 속한 송파구(684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528건에 달했다. 세무조사가 착수된 대상 아파트 단지에서도 올해만 138건의 분양권 전매가 진행됐다. 1,300여가구인 이 아파트의 10%에 달하는 물량이 올해 분양권 전매로 거래된 셈이다.
이처럼 마곡지구의 분양권 전매가 활발한 것은 실수요와 함께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수요가 유입되면서 마곡지구 아파트 매매가격과 분양권 가격이 최근 1~2년간 급등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마곡지구의 한 아파트 84㎡형의 분양권 가격은 초기 분양가( 5억원)보다 2억원 가까이 웃돈이 붙기도 했다. 아파트 입주가 이어지면서 일반 주택에 대한 매매가격 역시 급등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말 입주가 진행된 마곡힐스테이트 84.8㎡(전용면적)의 경우 분양가는 5억4,000만원 정도였지만 현재는 7억5,000만원선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2014년 입주가 이뤄진 마곡엠밸리7단지 114.9㎡형 역시 분양가는 5억4,000만원 정도지만 현재 인근 중개업소에 등록된 매물은 9억원 안팎으로 3억원 넘게 올랐다.
마곡지구 H공인 관계자는 “현재 인기 있는 아파트는 1억원 이상, 평균적으로도 5,000만원 정도 웃돈이 형성돼 있다고 보면 된다”며 “분양권뿐만 아니라 입주한 아파트의 매매가격도 훌쩍 뛰었다”고 설명했다.
세무당국의 이번 조사는 일부 건에 대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마곡지구 전체로 확산될 여지도 적지 않다. 여기에 다른 아파트 단지까지 조사 대상을 넓힌다면 마곡지구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부동산 시장에도 세무조사의 손길이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아직은 조사 대상이 일부 단지에 국한돼 있지만 조사가 마곡지구 전체나 ‘다운계약’ 사례 등으로 대상과 범위가 확대될 여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 지역만 놓고 봐도 새 아파트가 공급된 주요 지역에서 분양권 거래가 많이 이뤄졌다. /박성호·임세원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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