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조 후보자의 장녀 박모씨가 자격요건을 갖추지 못했음에도 YG엔터테인먼트, 현대캐피탈 등에서 인턴으로 근무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실에 따르면 박씨는 2014년 7월 1일부터 8월 1일까지 한 달간 YG엔터테인먼트에서, 2015년 6월 22일부터 8월 7일까지 현대캐피탈에서 각각 인턴으로 일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YG엔터테인먼트에서는 112만5,161원, 현대캐피탈에서는 278만8,000원의 급여를 받았다.
문제는 박씨가 두 회사에서 인턴으로 근무할 당시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박 의원은 “2014년도 YG 인턴 모집공고를 분석한 결과 대개 대졸이상 자격요건과 3개월 근무 기간이라는 조건으로 인턴 제도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당시 94년생으로 미국 유학 중인 것으로 보이는 후보자의 장녀는 동 요건에 부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력한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YG에서 1개월 간 인턴 근무라는 특혜를 누렸다”고 주장했다. 조 후보자는 당시 여성가족부 장관을 마치고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 정무수석으로 재직했다.
박 의원실은 “2015년도 현대캐피탈 인턴 모집공고의 지원자격은 ‘2016년 2월 졸업예정자, 또는 기졸업자’로 나와 있고, 입사지원서 허위기재 시 입사를 취소한다고 명시됐는데 후보자의 장녀는 본인 프로필에서 2017년까지 뉴욕대 소속인 것으로 밝힌 것으로 보아 대학졸업예정자 신분이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조 후보자의 저서 ‘문화가 답이다’에 현대캐피탈·현대카드의 사옥과 기업문화가 소개되고 정태영 현대캐피탈·현대카드 대표이사가 추천 글을 작성한 점에서 조 후보자와 정 대표이사의 친분관계를 유추할 수 있어 조 후보자 장녀 특혜 의혹에 대한 해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부모의 경쟁력이 청년의 경쟁력을 대신하는 사회,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청년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결정하는 사회는 분열사회이자 위험사회이고 미래가 없는 사회”라면서 “무엇보다도 우리사회 기득권층의 성찰이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이번 조윤선 장관 후보자의 자녀 채용 특혜에 대한 의혹을 국민을 대신해 철저히 살필 것”이라고 밝혔다.
/김광수기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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