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이 26일 검찰 출석을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7시 쯤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의 문호리 북한강변에서 숨진 채 발견 된 것.
시신을 발견한 인근 주민이 파출소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시신이 발견된 현장 근처에서 발견한 이 부회장의 차량에서 유서를 발견하기도 했다.
유서는 A4 4장 분량이었지만,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자살 동기를 밝히기 위해 유서 내용을 분석중이다.
서울 용산구에 거주하던 이 부회장은 최근 경기 양평군에 전원주택을 지어 이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전날 저녁 귀가해 반바지 차림으로 외출한 뒤 집에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9시 30분 롯데그룹 경영 비리와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의 소환 조사를 받을 일정이었다.
이 부회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최측근이자 롯데그룹의 2인자로 불렸던 인물이다. 1973년 롯데호텔로 입사한 뒤 롯데쇼핑 사장을 지냈고 2011년부터 롯데그룹 정책본부 본부장으로 재직했다.
특히 그룹핵심기구인 정책본부 수장으로 총수 일가와 기업 관련 업무는 물론 계열사 경영까지 총괄했다.
이 부회장은 롯데그룹 계열사간 부당거래와 오너 일가의 일감 몰아주기 등에 관여한 혐의를 받아 왔다. 검찰은 이날 소환해 이 부회장을 상대로 롯데건설의 300억 원대 비자금 사용에 관여했는지도 추궁할 계획이었지만, 이인원 부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탄력을 받던 검찰 수사도 타격이 어려워졌다.
[출처=YTN 뉴스화면 캡처]
/김상민기자 ksm383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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