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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상원 '호세프 탄핵' 투표 개시

가결 유력...룰라 前대통령은 "쿠데타" 강력 반발

브라질의 미셰우 데메르(왼쪽) 대통령 권한대행과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출처=아젠시아브라질




경제난과 부패 스캔들로 위기를 맞은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탄핵을 위한 마지막 절차인 상원 토론 및 투표가 25일(현지시간) 시작됐다. 탄핵안 가결이 유력한 가운데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과 호세프 대통령은 탄핵을 ‘쿠데타’로 규정하며 강력히 반발했다.

현지 언론인 폴랴지상파울루는 이날 브라질 상원에서 의원들의 의견 발표와 찬반 선언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탄핵안은 최종 표결에서 전체 상원의원 81명의 3분의2인 54명 이상이 찬성하면 가결되며 노동자당(PT) 소속 호세프 대통령은 직위를 잃게 된다. 오는 2018년 말까지 남은 임기는 민주운동당(PMDB) 소속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이 채운다.

테메르 권한대행은 절차 개시 전날 찬성표를 얼마나 확보했느냐고 묻는 현지 언론에 “54표”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는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며 탄핵안 통과를 낙관했다.



언론들도 상원의원의 48~49명은 탄핵안에 찬성하고 있으며 18명만이 확실히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했다. 남은 14~15명 중 일부만 찬성 쪽으로 마음을 돌리면 탄핵안 통과를 위한 의석수를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호세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탄핵 추진을 쿠데타로 규정하며 야당을 비판했다. 그는 전날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이 나라에서 다시는 쿠데타가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점을 민주주의 이름으로 주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29일 상원에 출석해 탄핵의 부당성을 주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좌파의 아이콘’이자 호세프 대통령의 후견인을 자처하는 룰라 전 대통령도 이날 노동계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가적으로 수치스러운 한 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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