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숨진 채 발견된 이인원(69) 롯데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이 사건이 발생하기 전날까지 주변 사람들에게 밝은 표정으로 인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부회장의 자택인 서울 용산구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은 사고 소식을 듣고 몰려온 취재진과 만나 어젯밤 근무하던 경비원의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경비원의 말을 인용해 “이인원씨는 당시 어두운 표정이 아니었다. 이 부회장이 어제 오후 8시 반에서 9시 사이에 들어오면서 우편물을 확인한 뒤 웃는 표정으로 경비원과 만나 ‘조금 있으면 부인도 퇴원할 것’이라고 인사했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의 부인은 보름 전께 수술을 받고 병원에 입원 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별다른 특이한 점은 발견하지 못했으나 다만 “이 부회장이 반바지를 잘 입지 않는데 어제는 평소와 달리 반바지를 입고 있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 부회장의 집에는 아무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주민은 오전에 몰려든 취재진에게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묻는 등 사고 보도를 접하고 나서야 이 부회장이 이 아파트에 산다는 것을 아는 눈치였다. 이 부회장 부부가 워낙 조용한 성품이어서 이웃 주민들은 그가 이웃이라는 사실조차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의 얼굴을 알고 있다는 경비원 역시 “오늘 아침에 TV에 나오는 뉴스를 보고 사고 소식을 알았다”면서 “이 부회장은 평소에 점잖으셨던 분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재아인턴기자 leejaea55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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