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 채용’ 논란에 휩싸였던 광고회사 ST기획이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시했다.
‘유상무 회사’로 알려진 ST기획은 자신들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얼마 전 올린 공개채용 공고문, 그리고 미숙한 대응,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딱딱하지 않고 재미난 콘셉트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어가려 했는데 많이 부족했음을 알게 됐다. 저희는 소통에 미숙했고 진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고 방법 역시 바보 같았다. 다시는 이렇게 심려 끼치는 일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논란이 시작된 건 지난 24일 ST기획이 채용공고문을 공식 페이스북에 올리면서부터다. 채용공고문 속 우대사항에 등장한 ▲“캬~넌 맨날 야근인데 화도 안내내?”소리 자주 듣는 사람 ▲“우왕~월급을 자진 삭감하다니 참 대단하다!” 소리 자주 듣는 사람 ▲“와우~어제도 회사에서 잔거야?” 소리 자주 듣는 사람 등의 항목이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면서 ‘노예 채용’ 논란의 불이 붙었다.
채용공고문을 두고 피어난 불씨를 키운 것은 ST기획의 ‘적반하장’식 대처였다. 채용공고문을 문제 삼는 네티즌들을 향해 “그럼 꺼지삼”, “참 감 없네”, “피해 망상”, “쓰레기 같은 댓글” 등의 원색적인 대응으로 일관하다 일을 키웠다.
논란이 커지자 ST기획은 5일만에 해당 채용공고문들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지만 기업의 ‘갑질’ 행태에 대한 전국민적 공분이 사그러들고 있지 않은 만큼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종호기자 phill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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