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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미네소타 대표타자 우뚝 설까

'예상 밖 구단, 예측 넘는 활약' 강정호처럼…


스몰마켓 팀 의외의 과감한 베팅… 강정호 성공 확신 피츠버그 비슷
"박병호 지명타자로" 활용법 밝혀… 팀 최고 유망주 외야로 보낼수도

투수친화 홈구장 타깃필드서 홈런 얼마나 날릴지 관심


박병호(29·넥센 히어로즈)에게 이적료로만 1,285만달러(약 147억원)를 베팅한 미국프로야구 미네소타 트윈스는 4년간의 암흑기를 뚫고 내년 시즌 화려한 부활을 준비하는 구단이다. 강팀으로의 리빌딩을 위한 핵심으로 미네소타 구단은 한국프로야구 최고 거포 박병호를 점찍었다. 미네소타는 박병호가 4연타석 홈런으로 화제를 모았던 성남고 시절부터 꾸준히 지켜봐온 구단 중 하나이기도 하다.

테리 라이언 미네소타 단장은 10일 지역지와의 인터뷰에서 박병호를 "커리어의 전성기를 달리는 선수"라고 소개하며 "일본프로야구와 비슷한 수준이며 성공한 메이저리거를 다수 배출한 한국리그에서의 경험이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박병호의 플레이를 오랫동안 봐왔기 때문에 메이저리그에도 잘 적응해 라인업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10일 오전 미네소타 구단은 "박병호와의 협상권을 따냈다"고 공식 발표했다.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박병호는 147억원의 이적료를 써낸 구단이 있다는 사실을 지난 7일 확인한 데 이어 그 구단이 미네소타라는 것도 공개되면서 연봉과 계약기간 등을 놓고 입단 협상에 돌입하게 됐다. 야후스포츠에 따르면 협상권을 놓친 구단 가운데는 1,100만달러 안팎을 써낸 팀도 다수 있었다. 미네소타와의 독점협상기간은 30일. 입단이 확정되면 박병호는 지난해 강정호(피츠버그)에 이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한국프로야구 출신 두 번째 야수로 기록된다.



◇강정호 때처럼 깜짝 구단, 강정호보다 잘할까=147억원은 박병호를 데려가는 대신 미네소타가 넥센에 주는 돈이다. 예상보다 거액이라 세인트루이스·보스턴 등 돈 많은 구단이 주인공일 것으로 현지언론들은 내다봤다. 박병호에게 오랜 관심을 보여오기는 했어도 '스몰마켓' 미네소타는 의외의 팀이다. 하지만 지난해 8,500만달러였던 선수 연봉 총액을 올해 1억800만달러로 늘릴 만큼 나름대로 과감한 투자에 나서기 시작한 팀이기도 하다. 지난해 70승92패에 그쳤던 미네소타는 올해 83승79패로 투자의 효과를 봤다.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2위에서 막판까지 와일드카드 경쟁을 벌이다 아깝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5할 승률도 버거웠던 지난 4년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희망을 본 미네소타는 올해 팀 타율 0.247로 아메리칸리그 15팀 중 14위였던 타선을 갈아엎기 위해 박병호에게 손을 내민 것으로 보인다. 라이언 단장은 이미 박병호 활용법을 구상해두고 있다. 그는 "박병호가 지명타자를 맡고 조 마우어는 1루, 트레버 플루프는 3루에 서는 게 적당할 것 같다"고 말했다. 2009년 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미네소타 간판 마우어는 올해는 타율 0.265에 10홈런, 66타점에 그쳤다. 플루프는 타율 0.244와 22홈런에 팀 최다인 86타점을 기록했다. 박병호는 올해 한국에서 타율 0.343, 53홈런, 146타점을 올렸다. 2년 연속 50홈런을 때렸으며 4년 연속 홈런·타점왕이다.

한국에서 40홈런을 친 강정호가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때도 피츠버그는 예상 밖 구단이었다. 하지만 피츠버그의 투자는 결실로 이어졌다. 강정호는 전천후 내야수로 활약하며 부상 전까지 15홈런에 58타점을 올렸다. 대부분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박병호를 평가하며 장타력에서 강정호보다 높은 최고점을 주고 있다.

◇투수 친화 타깃필드서 몇 개나 넘길까=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박병호가 미치 모어랜드(텍사스)와 비슷한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모어랜드는 올해 타율 0.278에 23홈런, 85타점을 기록했다. 박병호가 첫해 20홈런을 넘어 30홈런 이상까지 넘보려면 미네소타 홈구장인 타깃필드 적응이 최우선일 것으로 보인다. 타깃필드는 투수 친화적 구장이다. 올해 미네소타 최다 홈런 타자인 브라이언 도저는 28홈런을 기록했는데 홈구장 홈런은 13개에 불과하다. 타깃필드는 홈에서 펜스 중앙까지 125m, 왼쪽 펜스 103m, 오른쪽 100m다. 오른쪽 펜스 높이는 7m에 이른다. 이에 비해 넥센 홈구장인 목동은 중앙 118m에 좌·우 98m였다. 펜스 높이도 2m. 박병호는 올해 53홈런 가운데 28개를 목동에서 넘겼다. 박병호는 그러나 홈런 평균 비거리가 123.9m였다. 이 정도 비거리라면 타깃필드도 큰 걸림돌은 아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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