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2년 개성공단 방문을 추진했다가 미 국무부의 반대로 무산된 사실이 알려졌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이그재미너(WE)는 클린턴재단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가 국무장관으로 재임하던 2012년 클린턴 전 대통령이 국무부에 개성공단에서 연설을 할 수 있는지 문의했다고 보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 추진은 당시 개성공단 입주업체의 사장 박모 씨가 개성공단에 신축한 교회의 헌정 행사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이 연설해줄 것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박 씨는 알고 지내던 한국계 목사에게 이 같은 의사를 전달했고, 클린턴 재단의 한 고액기부자와 힐러리 후보의 남동생을 통해 클린턴 재단에 박 씨의 요청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 측에서는 당시 국무장관 비서실장 셰릴 밀즈에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북한에서 연설하는 것을 우려하는 지 묻는 이메일을 보냈고, 밀즈 실장은 박 씨의 요청을 거절하라고 답변했다.
이 같은 사실은 힐러리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과 관련해 미 법원이 밀즈 실장의 이메일을 공개하라고 결정하면서 밝혀졌다.
한편 이날 WE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힐러리 후보가 국무장관으로 재임하던 시절, 북한 외에도 콩고 등에서 연설할 수 있도록 국무부에 압력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