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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지붕 붕괴사고 14시간 만에 생존자 구조…"담배피려고 벽 쪽에 갔다가 살았다"

28일 경남 진주의 한 건물 지붕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한지 14시간 만에 사고 현장에서 생존자가 구조됐다. /연합뉴스




28일 발생한 경남 진주 건물 지붕 붕괴사고 현장에서 생존자가 구조됐다.

사고가 발생한 지 약 14시간 만인 29일 새벽 0시 40분 현장에서 근무하던 근로자 고모(45) 씨가 극적으로 구조됐다.

진주소방서는 실종된 근로자들을 찾기 위해 천장이 무너져 내린 건물 3층에 인명 구조견을 투입했다. 얼마 되지 않아 구조견이 한쪽을 보면서 짖기 시작했고, 누군가 있다는 것을 직감한 소방관들은 잔해물들을 치우기 시작했다.

곧이어 인기척이 났고 소방관이 “누구 있소?”라고 묻자, 어둠 속에서 “고00입니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고 씨는 ‘괜찮냐’는 물음에 “허리가 좀 아프지만 괜찮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람이 같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혼자다”라고 답했다.



무사히 구조된 고 씨는 “작업 도중 잠시 담배를 피우려고 벽 쪽으로 갔다. 그 순간 무너졌는데 다행히 공간이 생겨 살았다”고 밝혔다.

고 씨는 현재 인근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며 검진을 받고 있으며, 병원 측은 고 씨 건강을 이유로 취재진의 출입을 막고 있다.

한편 고 씨와 함께 작업에 나섰던 강모(55) 씨는 고 씨가 구조되기 2시간 전 숨진 채로 발견됐다.

고 씨의 가족과 지인들은 고 씨가 생존한 것에 대해 “천운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살아서 기쁘지만 숨진 채 발견된 분이 계셔 마음이 무겁기도 하다”고 전했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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