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 빙자 사기로 여자친구에게 수천만 원의 빚을 지게 해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게 만든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북 영동경찰서는 30일 여자친구에서 수천만 원의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A(28)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14년 9월부터 올 3월까지 여자친구인 B(22)씨에게 모두 87차례에 걸쳐 7,2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스포츠토토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결혼을 미끼로 B씨에게 금융권 대출의 연대보증을 서게 만들거나 원룸 보증금과 월급까지 가로채는 수법으로 돈을 뜯어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채무를 변제할 능력이 되지 않으면서도, “빚을 다 갚고 나면 바르게 살겠다” “그 때 되면 결혼하자”는 등 감언이설로 피해자를 속여왔다.
빚더미에 앉게 된 B씨는 결국 지난 3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B씨의 유족들이 경찰에 고소하면서 A씨의 범행이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믿었던 사람의 마음을 유린해 끝내 죽음에 이르게 한 악질 범죄”라며 “A씨는 피해자가 죽겠다는 암시를 줬음에도 끝까지 거듭하여 돈을 요구할 정도로 악랄했다”고 밝혔다. /정승희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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