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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문학산 발암물질 '덩어리'…옛 美 유류저장시설 주 오염지

기준치 10배 이상 초과한 곳도…환경부 2019년까지 정화사업

미군 유류저장시설이 있었던 인천 문학산의 토양과 지하수에서 1급 발암물질이 기준치의 10배 이상 검출되는 등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인천시에 따르면 2014년 2월∼2016년 6월 문학산 토양·지하수 정밀조사 결과 토양오염 정화기준을 초과한 오염부지의 면적은 1만8,673㎡, 오염된 토양의 양은 3만5,354㎥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면적은 총 20만㎡로 옥련 국제사격장과 수인선 송도역 사이 지역이 주오염지로 나타났다.

오염 부지에서는 1급 발암물질인 벤젠을 비롯해 석유계총탄화수소(TPH)·톨루엔·크실렌 등이 검출됐다.

주거용 부지를 포함한 ‘1지역’에서는 벤젠이 기준치(1㎎/1kg)의 15배(15㎎/1kg)에 이르거나 크실렌이 기준치(15㎎/1kg)의 36.1배(542㎎/1kg)를 넘은 곳도 있다.

토양뿐 아니라 지하수 오염도 심각했다.

조사 대상 120개 지점에서 1회 이상 벤젠·톨루엔·크실렌 등 오염물질이 검출된 곳은 64곳, 2회 이상 검출된 곳도 42곳에 달했다.



최고 오염농도는 벤젠이 기준치의 117.9배(1.769mg/L), 크실렌 26.0배(19.48g/L)를 기록했다.

인천의 역사 발상지로 꼽히는 문학산에는 1953∼1968년 미군 유류저장고가 있었다. 저장 용량은 무려 1,320만ℓ로 문학산에서 인천항까지 이어진 송유관을 이용해 유류를 이송했다.

이번 조사는 2011∼2012년 수인선 철도공사 과정에서 굴착된 토양이 유류에 오염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시작됐다.

인천시는 문학산 일대 환경오염조사를 환경부에 요청했고 환경부 의뢰를 받은 환국환경공단은 2년 가까이 토양·지하수 정밀조사를 벌였다.

환경부는 문학산 일대 유류오염 상황이 심각하다고 보고 58억원의 예산을 들여 2019년까지 오염정화 사업을 할 계획이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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