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30일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의 비리 의혹 폭로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사건을 묻으려 하는 의도라는 주장에 대해 “오히려 우병우 사건으로 송희영 사건을 물타기 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별도의 사건이니까 두 사건이 각각 가야 한다. 우병우 사건이 물을 타려 해도 타지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송 전 주필 의혹 관련 자료의 출처에 대해 “어떤 신문에서는 내가 검찰 출신이고 법사위니까 수사팀에서 받은 것 아니냐, 피의 사실 공표 아니냐는 등 나를 이석수 비슷하게 끌고 가려는 모양인데, 적어도 수사팀에서 받은 건 분명히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료의 출처를 밝혀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기자들은 취재원을 밝히나. 출처를 밝히면 조선이 눈을 시퍼렇게 뜨고 보고 있는데 나에게 정보를 준 사람이 어떻게 되겠느냐”며 “제가 불이익을 좀 받고 가는 게 나을 것 같다. 그래서 안밝히는 것”이라고 취재원 보호 차원에서 출처를 밝힐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저도 힘들게 자료를 찾고 사실을 밝히고 했는데, 그런 짓을 한 사람이 나쁜가, 아니면 그걸 밝힌 제가 더 나쁜 사람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또 송 전 주필이 주필직에서 보직 해임된 데 대해서는 “1억원 상당의 향응 받았는데 주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면서 “당연한 거고 좀 부족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은 너무 점잖은 것 아니냐. 당에서도 목소리를 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나 혼자 총대 메고 하는 것처럼 됐는데, (송희영 주필 사건과 관련해) 논평도 내고 원내 지도부나 당 지도부에서도 점잖게 한 마디 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 대표는 30일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의 조선일보 주필 비리 폭로에 대해 우병우 민정수석 사태를 덮기 위한 물타기라며 “국회의원으로서 자기 자존감을 버린, 그야말로 하수인으로 전락한 것이다” 라고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이효정인턴기자 kacy95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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