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로 인한 시중 유동성이 재건축을 중심으로 한 주택시장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이달 집값 상승률이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3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8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7%, 전세가격은 0.08% 상승했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에서 재건축 단지의 투자 수요가 증가하면서 아파트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서울은 0.26% 올랐으며 수도권은 0.16% 올라 모두 전달보다 상승 폭이 확대되면서 올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은 지난달 중도금 대출보증제도 개선으로 주춤했던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돼 강남구(0.58%), 서초구(0.30%), 강동구(0.39%), 양천구(0.36%) 등 재건축 대상 아파트 밀집지역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경기도는 하남 미사와 동탄2신도시 등 신규분양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광명시와 고양시, 구리시 등 서울 인접 지역에 실수요가 늘면서 집값이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지방은 여전히 하락 폭이 줄기는 했지만,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부산(0.35%)과 강원(0.11%) 등이 강세를 보이긴 했지만 대구(-0.21%), 경북(-0.20%), 충남(-0.15%) 등의 하락세가 지속됐다.
전세가격은 대체로 폭염과 여름 휴가철로 인한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상승 폭이 축소됐다. 서울은 0.13% 상승했으며 수도권은 0.15%, 지방은 0.01% 올랐다.
서울은 인근 신도시 신규아파트 입주 영향을 받은 송파구와 강동구가 약세를 보였지만 마포, 서대문구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며 상승했고, 경기도은 서울 이탈 수요가 의왕시, 군포시 등으로 몰리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지방은 신규공급이 많은 대구와 조선업 침체 영향을 받은 울산의 하락 폭 확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세종시와 부산, 강원 전남 등이 오르면서 상승 전환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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