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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뉴욕은 쇼핑 매니아 층들로 인해 시끄러운 연말로 이어지는것이 아닌가 우려될 정도다. 뉴요커들은 한국의 추석과도 같은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연말 등을 준비하며 상당히 들뜬 모습이다. 특히 스타벅스, H&M, 또다른 고가 미술품 판매기록으로 관심을 모은 크리스티 경매장은 뉴욕의 다양한 매니아층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가히 뉴욕은 다양한 쇼핑 매니아들의 순례지라고 할 수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 1997년부터 연말·크리스마스 테마를 담은 스페셜 에디션 컵을 선보여왔다. 지난 몇 년간은 크리스마스를 연상시키는 산타클로스, 눈꽃송이, 순록 등의 이미지가 들어간 반면 올해는 아무 이미지가 없이 빨간 원색의 디자인을 택해 눈길을 끈다. 이는 어느 기독교 전도사가 스타벅스가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메시지를 대놓고 빼버린것과 같다고 동영상을 올리면서 많은 화제를 몰고 왔다. 또한 일반 고객들의 요구가 아닌 정치적 성향이 반영된것 같다는 의견도 있고 공화당 후보 도날드 트럼프의 불매운동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
스웨덴 패션 브랜드 H&M 매장은 지난 5일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발망 (Balmain)과 협업해 만든 콜라보레이션 콜렉션을 출시했다. H&M 은 이미 2004년부터 세계적인 디자이너와 만든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내놓고있다. 이에 샤넬의 대표적인 디자이너 칼 라거필트, 스텔라 맥카트니, 이자벨 마랑, 알렉산더 왕 등이 포함되며 보통은 수 백만 원을 호가하는 디자이너의 옷을 좀더 저렴하고 합리적인 가격대에 구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복잡한 맨해튼 34가에의 두 블럭 사이에 대형 H&M 매장 3개가 위치했는데, 모두 매장 앞이 전날부터 줄서서 노숙하는 매니아층도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출퇴근을 하는 뉴욕커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미술계에서는 세계 미술품 경매 사상 역대 2위 가격이 나와 또다른 놀라움을 주고 있다. 지난 9일 저녁 뉴욕의 대표적인 경매장 크리스티스(Christie's)에서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Modigliani)의 '누워 있는 나부' Nu Couche)가 1억7,040만 달러(약 1,969억 원)에 중국인 수집가 류이첸에게 낙찰되었다. 그동안 역대 1위 가격인 파블로 피카소의 '알제의 여인들' 에는 약간 못 미치지만 깜짝 놀랄만한 가격이다. 하지만 팔리지 않은 작품도 34개중 10개나 돼 양극화현상도 보였다. 미술평론가인 딜러 애셔 에델만 (Asher Edelmen)은 "지금 미술 시장이 정점에 달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할 정도다. 미술 시장이 계속 상승세를 이룰지는 두고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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